그 외/일상

공군 전역 후기

4과 2026. 1. 14. 22:17

공군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해 길고 길었던 21개월의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습니다.
(24.01.08 ~ 25.10.07)
공부하다보니 문득 까먹고 방치했던 블로그가 생각났습니다. 들어와보니 마지막으로 글 쓰고 벌써 1년 반이 지났더군요.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를 너무 방치하는 것 같아서 후기 글을 시작으로 다시 블로그를 조금 씩 해보려합니다.


저는 특이하게도 소규모 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은 뒤 특기와 전혀 다른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서 다른 분들과는 많이 다른 군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정보보호병 장단점이라던가 그런 것에 대해 딱히 적을 말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 말고도 정보보호병에 대해선 다른 분들이 많이 적어주셨으니 생략하고 군생활 되풀이도 해볼겸 간략히 적었습니다.
 
면접 관련해서는 제가 입대 전에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근데 그때랑 지금이랑 점수 산정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어서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입대

대학 다닐 땐 바빴어서 그런가 군대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공군마저도 어떤지 안알아봤습니다. (입소 전 마지막 날에도 코딩 하면서 시간 보냈습니다.)
 
군 입대 준비는 대학교 1학년 때 준비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ONLY 정보보호병이라는 특기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특기는 전혀 안찾아 봤습니다. (공군 헌병, 방공포병 특기 존재를 훈련소에 입소하고 처음 알았습니다.)
 
원래는 해군 정보보호병으로 입대 하려했지만 개인 사정 때문에 입대 시기가 너무 촉박해서(해군 - 1.2, 공군 1.8) 어쩔 수 없이 공군에 지원했고 어찌저찌 다행히 아슬아슬 하게 합격했습니다. 
 
제가 입대할 때는 그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나중에 들어오는 후임들한테 들어보니 경쟁이 많이 쌔졌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군대는 빨리 갔다오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해서 1학년 끝나자마자 어떻게든 빨리 갈려고 1월로 선택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월 8일 경상남도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입소했습니다.


군생활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특기학교 과정까지 다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저는 소규모 부대에 자대 배치 받았습니다. 기대했던 정보보호병의 생활을 드디어 경험하나 싶었지만 보호병의 업무가 아닌 행정병 업무를 인수인계 받았습니다. 뭐 좀 당황스럽긴 했는데 그래도 액셀/한글 프로그램도 많이 만져보고 전화도 많이 하고 사무직 스킬들 많이 배우고 온 것 같습니다.
 
개인정비시간에 공부 하긴 했는데 진지하게 하지 않아서 머리에 남은건 거의 없고 헬스아니면 소설책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집은 좀 많이 멀었습니다. (6~7시간) 근데 대중교통 기다리는거 때문에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아서 그렇지 이동 방법은 단순하고 이동 시간도 그렇게 안길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하다가 온 분들도 있었고 좋은 학교에 다니다 온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군 생활에 적응 잘 못했던 선, 후임들이 있었고 정말 군생활을 잘했던, 선, 후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다들 서로 존중하며 편히 군생활 할 수 있게 배려해줬습니다.
 
힘들었던건 부대에 병사가 많이 없어서 당직근무를 많이 들어갔다 정도?


전역

전역은 뭐... 별거 없었습니다. 오히려 황금연휴에 전역하는 기수라서 연휴엔 출근을 안하니 전역식도 전역 일주일전에 부대에 출근해서 미리 진행했습니다. 
 
부대원들과 간단히 담소를 나누고 짐 정리 하고 서로 간단하게 작별인사 하고 떠났습니다.
 
전역하는 기분은 별 감정이 안느껴졌습니다. 기분은 조금 좋긴 했는데 그렇다고 엄청 좋은건 아니고 그냥 아 이제 끝났구나 정도 였고 군생활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좀 들었습니다


공군 장/단점

그래도 공군 전역자로서 공군에 대해 느낀 장/단점좀 적어봅니다.
 
장점
1. 널널한 훈련.
공군은 ORE/ORI 훈련이 있습니다. 각종 훈련과 부대 검열을 실시하며 긴 시간동안 훈련을 받습니다. 물론 이 훈련도 쉽지 않지만 자주 없고 한 번 할 때 모든 것을 몰아서 하는 느낌이라 이 훈련 말고는 그 외에 훈련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2. 질 높은 자대생활
공군은 비행단 단위로 묶여있습니다. 공군의 모든 업무는 활주로에서 조종사가 전투기를 띄우기 위한 보조 업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걸 지원하기 위한 시설들이 한 곳에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특기와 계급이 있고 한 공간에서 모든걸 해결해야하니 복지시설이나 환경이 좋은 편입니다.
 
3. 불침번 X
공군은 훈련소, 특기학교 제외하고 불침번 설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당직 야간 근무는 있습니다.
 
단점
1. 3개월 더 긴 복무
육군으로 같은 날에 입대해서 나 보다 더 빨리 전역한 동기들 보면 부럽습니다. 3개월 얼마나 크겠어? 싶지만 직접 가서 비교해보면 크게 느껴질 겁니다.
 
2. 소음
대부분이 비행단에서 생활할 텐데 비행단은 비행기가 정말 많이 뜨고 내립니다. 그때마다 전투기의 소음과 항공유(항공기 기름)의 냄새를 맡으며 살아야 합니다. 
 
뭐 개인시간이 많다, 사람들의 수준이 높다 이런 점들은 육군, 해군도 해당 될 수 있고 부대, 특기 마다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서 공군만의 장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저한테도 정보보호병이 어떻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추천하겠습니다. 별명이 실내근무하는 헌병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 주변 보호병 출신 동기/선배들 이야기 들어보면 힘들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아무튼 슬슬 대학 복학 해야해서 계속 쭉 집에 있으면서 수학/물리, 컴퓨터 공부 병행하면서 시간 보낼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생각나는 대로 계속 글 쓸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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